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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에서 벤처기업으로, 그리고 CEO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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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VETALL 조회 1,185회 작성일 14-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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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미 (주)베트올 대표 - 김정미 대표 제공 

세계 최고의 반려동물 질병진단회사를 만드는 것이 꿈인 벤처기업 '베트올'의 김정미 대표. 하지만 그녀의 첫 직업은 공무원이었다.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 두고 벤처기업으로 이직한 뒤, CEO 자리까지 오른 것이다. 그녀는 왜 이런 선택을 하게 됐을까?


'안정'보다는 '도전'

“미국 텍사스 오스틴 대학에서 박사와 MIT에서 박사후 연구원 과정을 마치고 귀국해서 국립보건원에 입사했어요. 그러나 넘치는 의욕에도 불구하고 공무원 생활은 여러 가지 면에서 저와 맞지 않았어요. 공문을 보낼 때 정해진 형식에 맞지 않는다고 몇 번씩 재작업을 하는 등 부수적인 행정업무에 시간을 소모하는 것이 정말 힘들었지요.”

 

국립보건원(현 질병관리본부) 보건연구사로 입사했던 김 대표는 그 시절을 이렇게 회상했다. 젊고 가장 의욕이 넘치는 시기에 딱딱하고 무거운 조직에서 일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벤처에 들어갈 결심이 서게 됐다고 한다.

 

“당시는 IMF 때여서 주위 사람들은 이렇게 안 좋은 시기에 안정된 직장을 나가느냐고 많이 만류했어요. 하지만 남편의 보이지 않는 지지 덕분에 용기를 낼 수 있었습니다."

 


벤처 취업에서 창업까지
그녀가 처음 입사한 B사는 당시 첨단분야인 DNA칩을 이용한 다수의 진단칩을 개발하는 곳이었다. 그중 그녀가 개발에 참여한 자궁경부암 진단칩은 세계 최초로 식약청 허가를 획득했으며, 지금은 국내 병원에서 여성들의 자궁경부암 진단에 사용되고 있다.

 

“제품을 만든 사람이 그 제품에 대해 가장 잘 알기 때문에, 개발자 본인이 직접 국내외 학회에 참석하고 세미나를 하며 신제품 발표를 했어요. 제품을 만드는 것부터 수익 창출까지, 전 과정에 참여할 수 있어 힘들었지만 정말 귀한 경험이 되었지요. 이 경험을 통해 사업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의료 관련 제품은 처방을 내고 사용하는 의사가 고객인데, 자궁경부암 진단칩의 경우 산부인과와 병리과 의사가 주 고객이다. 김 대표는 의사들을 만나고, 벽에 부딪히기도 하면서 영업 노하우를 쌓을 수 있었다고 한다. 당시 일반화되어 있던 접대와 음성적인 로비 대신에, 의사들의 논문과 관련된 실험 설계를 지원하거나 학위 논문 심사를 맡아주는 등 그녀만의 전문성을 통한 지원으로 신뢰관계를 쌓아나갔다.

 

이후, 바이오 기술을 이용한 산업화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게 된 김 대표는 대기업 자회사  I사로 옮겨 비즈니스를 포함한 다양한 업무를 해나갔다. 당시 I사에서는 회사 내 소(小)사장처럼 독립적으로 일할 수 있어, 내가 모든 책임을 진다는 주인의식으로 진단사업팀을 운영했다고 한다. I사는 의약품 개발과 진단제품, 그리고 진단 관련 서비스 사업을 했는데, 장기적인 투자 방향에서 진단사업을 정리하기로 결정했다. 사업의 정리는 오히려 그녀에게 기회가 됐다. 그녀가 맡고 있던 진단사업팀의 팀원들과 함께 나와 창업을 하게 된 것이다.

 

“모든 일이 다 그렇지만, 제가 경험한 일련의 경력은 무척 소중했어요. 국립연구소, 바이오벤처, 대기업을 거치면서 축적한 지식과 경험이 없었다면 창업은 불가능했을 거예요. 시기에 따라 주어진 업무나 역할에 충실하면서 실력을 쌓으면, 그것이 곧 개인의 미래를 만드는 역사의 일부분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현모양처와 박사 사이에서

김 대표는 서울대 대학원 시절에 결혼해 석사 과정을 마무리한 뒤 남편이 유학 중인 미국으로 떠났다. 박사학위의 꿈을 가지고 미국으로 간 김 대표였지만, 현모양처를 바랐던 남편은 그녀가 공부를 계속하는 것에 반대했다. 그녀는 집안일도 엄마로서의 일도 다 잘하겠다고 남편을 설득한 끝에 남편이 재학 중인 텍사스 오스틴대학교에서 공부를 시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임신 중에 학교를 다니고, 학업과 육아를 병행해 나가는 것이 결코 쉬운 일만은 아니었다.

 

“미국에서는  학교 안에 어린이집이 있어서 육아와 학업을 병행하는 데 어려움이 덜했지만, 그래도 힘든 것은 어쩔 수 없었어요. 집안일과 육아를 모두 맡는다는 조건으로 공부를 시작했기 때문에 힘든 내색도 하지 못하고 이를 악물어야 했지요.”

 

학교에서 같이 집으로 돌아와 남편이 아이를 보고 있는 사이에 그녀는 저녁을 준비해야 했고, 저녁을 먹은 뒤 남편은 다시 연구실로 돌아가 공부를 했지만 그녀는 설거지를 하고 애를 씻겨 재운 뒤에야 겨우 공부를 시작할 수 있었다.

 

“같이 공부하는 학생이면서도 내가 해야 하는 일이 더 많다는 게 억울하다고 생각이 들 때도 있었지만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한 일이라는 생각으로 받아들였어요. 그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 당시로서는 거금이라 할 수 있는 돈을 들여 컴퓨터를 구입했고, 되도록이면 학교에서는 실험만 하고 집에서 논문을 쓰고 실험 설계를 하며 공부를 했어요. 정말 힘든 시기였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가 가장 공부에 몰입했던 시기였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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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2월, 창사 6주년 기념식에서 김정미 대표(맨 아랫줄 왼쪽에서 다섯번째)와 임직원들 - 김정미 대표 제공

“지나고 나니 힘들었던 일은 기억나지 않아”

학업을 위한 미국에서의 생활과 귀국 후 국립보건원 연구원, 바이오벤처와 대기업의 과학자 겸 사업가를 거쳐 창업에 이르기까지…. 결코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 하지만 김 대표는 “지나고 나니 힘들었던 일들은 기억나지 않는다”며 “주어진 환경에 대해 너무 고민하지 않고 담담하게 받아들인 것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던 노하우”라고 말했다.

 

“제가 공부하던 시절에는 박사가 되면 대부분 학교나 국공립연구소에서 일했어요. 여성과학자는 극소수여서 더욱 그랬죠. 그러나 저는 산업계에 뛰어든 것이 자랑스럽고 기쁩니다.”

 

김 대표의 꿈은 ‘세계 최고의 반려동물 질병진단회사’를 만드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기존 제품보다 성능이 좋은 진단키트를 만드는 데 주력했다면, 이제부터는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가 아직 시장에 나와 있지 않은 제품을 만들어낼 계획이라고.

 

후배들에게 “자신이 진정으로 좋아하고 원하는 일이라면 망설이지 말고 도전하라”고 조언하는 김정미 대표. 남들이 가지 않은 그녀가 성공적으로 걸어올 수 있었던 것은 꾸준히 축적해온 실무지식과 현장경험, 그리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 덕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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