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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이화여자대학교] 올해의 이화인에 선정된 '베트올'대표, 김정미 동문(생물·86년 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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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VETALL 조회 1,557회 작성일 16-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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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공학 과학자로서, 그리고 대부분의 기업 CEO가 남자인 사회에서 이공계 출신 여성이 창업을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를 가능하게 한 이화동문이 있다. 바로 김정미 동문(생물·86년 졸)이다. ‘동물용 질병 진단키트를 개발하고 수출하는 바이오벤처회사 베트올()의 대표이사 김정미 동문은 국내 최고의 여성 창업 기업인으로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또한, 현재에도 지식경제 기술혁신 평가단 위원, 미래창조과학부 여성과학기술인육성위원, 농림식품과학기술위원, 과학기술정보협의회 자문위원 등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중이다. 자신의 분야에서 그칠 줄 모르는 열정을 가진 김정미 동문, 이화투데이 리포터가 직접 만나보았다.

1. 이화여자대학교 총동창회 올해의 이화인에 선정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소감이 어떠신가요?

개인적으로 영광이고 감사합니다. 동시에 더욱 모범적인 이화인이 되어야 한다는 책임감도 느낍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2. 베트올이라는 벤처기업은 동물 질병 진단 키트를 만드는 회사라고 알고 있습니다. 이 회사에 대한 설명을 좀 더 부탁드립니다.

2006년에 설립된 베트올()는 동물용 질병 진단키트를 개발, 생산 그리고 수출하는 바이오벤처회사입니다. 베트올()가 생산하는 동물용 질병 진단키트는 반려동물의 혈액이나 분비물을 떨어뜨려 질병 유무를 판단하는 제품으로 이제까지 나와 있는 제품에 비해 사용방법이 간단하고, 2~10분 안에 즉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제품으로 동물진단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현재, 111개국에 수출(매출의 99%가 수출)을 하고 있으며, 다수의 국가 연구개발과제에 선정되어 연구 개발에 대한 노력 또한 끊임없이 계속하고 있습니다.

동물용 질병 진단키트를 사업 아이템으로 정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전 세계적으로 경제수준 향상, 의료기술 발달 등으로 인해 라이프스타일의 변화가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핵가족화 및 독신 증가라는 사회적 변화에 맞춰, 반려동물의 수가 많이 증가하고 있지요. 이러한 흐름은, 미국, 유럽과 같은 선진국으로부터 시작하여 현재에는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규모의 동물의료시장을 형성하게 하였습니다. 따라서 저는 이 부분이 매우 성장성이 높고 잠재성이 큰 매력적인 시장이라는 판단을 하였습니다. 바로 이러한 점 때문에 과감히 인체용 질병진단키트 대신 동물용 질병진단키트를 주 사업 아이템으로 정하였습니다.


3. 선배님께서 회사를 만들기로 결심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처음부터 창업만을 목표로 달려온 것이 아닙니다. 여러 곳을 거치면서 많은 경험을 쌓았고, 그 경험과 지식들이 자연스럽게 창업에 대한 결심과 확신을 만들어냈지요.

창업 전까지의 경험에 대해 궁금합니다.

저는, 미국에서 약리독성학으로 박사과정을 마친 후 국립보건원에서 연구직 공무원으로 일을 시작하였습니다. 저의 첫 직장이었지요. 하지만, 재직기간동안 공무원으로서의 과학자보다는 좀 더 역동적이고 살아 움직이는 현장에서 연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 하였습니다. 그래서 그 후, 바이오벤처로 이직하여 질병진단제품을 개발하고 상용화하는 일을 하게 되었지요. 그 당시에 개발한 자궁경부암 진단칩은 세계최초로 식약청허가를 얻었고 현재에도 국내 병원에서 여성들의 자궁경부암진단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때의 경험을 통해서, 바이오기술에 대한 관심이 더욱 깊어지게 되었고 개인적으로도 큰 보람과 기쁨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기술력이 뛰어난 제품이라 하더라도 사업화, 즉 수익을 창출하고 보장할 수 없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는 점 또한 동시에 절실히 느꼈습니다. 그래서 저는 사업화에 대한 해당 지식과 경험을 쌓고자 대기업에서 진단사업팀장으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공계 출신으로서 부족한 비즈니스 부분의 경험을 많이 쌓았지요. 그러던 중 회사에서 제약과 진단, 2개의 사업 분야 중 제약부분으로 집중하여 상장하기로 결정이 나자, 제가 팀장으로 있던 진단사업팀을 이끌고 나와 창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일이 다 그렇지만 제가 근무했던 국립연구소, 바이오벤처 및 대기업에서 축적한 지식이나 경험이 없었다면 창업은 불가능 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4. 벤처 기업을 경영하면서 어려웠던 점이 있었나요? 있었다면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사실 힘든 경우가 아예 없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어려움은 제가 극복할 수 있는 범위 내의 것이었고, 또 일을 좋아하고 즐기는 편이어서 큰 위기는 없었다고 기억됩니다. 굳이 어려움이 있었다면, 제가 주로 연구결과의 산업화 측면의 일을 하다 보니, 끊임없이 기술성과 사업성이 높은 연구개발을 해야 하고, 또 그 산물을 성공적으로 산업화하기 위해 고민해야 한다는 점일 것입니다. 또 다른 어려움을 생각해보자면, 직장일과 가사를 병행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제가 여중, 여고, 여대를 나와서 여자인 줄 모르고 살아왔는데, (웃음) 사회에 진출해 보니 여성 혼자서 일과 육아, 집안일을 다 잘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더군요. 아무래도 가사에는 다소 부족한 점이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러한 힘든 일들을 그냥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어려움을 하나의 극복해야 할 숙제로 생각해본다면 저는 지금까지 최선을 다해 숙제를 해왔다고 할 수 있지요. 일이 힘들고 어려운 만큼 해결할 때 돌아오는 성취감과 만족감은 그만큼 컸습니다. 이 성취감과 만족감이 어려움을 극복하는 원동력이었다고 생각합니다.


5. 선배님의 이화에서의 학창시절은 어떠셨나요? 이화에서 어떤 경험들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82학번이니 이화에서의 학창시절이 30여 년 전의 일이 되는 군요. 졸업앨범 사진을 보면 절로 웃음이 나오고 당시의 패션이나 헤어스타일이 더욱 촌스럽게 느껴서 왜 그때는 그랬을까라는 질문을 하게 됩니다. 지방출신이라 상경하고 서울에서의 대학생활은 많이 바빴다는 기억입니다. 처음으로 부모의 곁을 떠나 하숙생활을 하였는데 뭐가 그리도 바쁜지 하숙집은 잠만 자러 들어갔었습니다. 서울에 올라와보니 볼 것도 많고 찾아갈 곳도 많고 사귀어야 할 사람들도 많고 하여간 넓고 복잡하고 역동적인 서울의 분위기가 당시에는 저에게 호기심의 대상이었고 놀이터였던 것 같습니다. 소위 물 만난 고기랄까...공강 시간에는 이대 후문에서 버스를 타서 당시 광화문에 위치했던 프랑스문화원에서 매주 영화를 보고, 주말에는 연합동아리 활동을 하고, 과대표를 하여서 여러 가지 행사나 과미팅을 주선하기도 하고 한마디로 열심히 돌아다니고 잘 놀았다는 기억입니다.

상경 첫 해를 잘 논 덕에 수석 입학했던 저의 성적이 겨우 안 잘리지 않을 정도로 나와 톡톡히 대가를 치루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그때 논게 잘 놀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사회를 나오고 나서 알게 된 사실은 이대안에서의 여학생들만의 생활이 남녀공학출신과는 사뭇 다른 경험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 이화인들은 모두가 여학생이라 모든 일은 우리가 다 해결을 하였지요. 남녀공학은 남학생들이 있어서 의존하거나 요청을 할 여지도 있지만, 이화인들은 심지어 몸을 쓰는 일도 다 우리끼리 다 해결해야하는 그런 훈련을 자연스럽게 받는 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보니 사회에서 만나게 되는 이화인은 남녀공학 출신의 여성들 보다는 독립적이고, 진취적이고, 자발적이고 그리고 끝까지 책임을 지는 그런 멋진 커리어 우먼들이 많다는 것이며 각계 각층애서 당당한 리더로서 자리 매김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한 훈련은 사회생활에서 상당히 긍정적인 면으로 작용했다는 판단입니다.


6. 벤처 기업 여성 경영자 또는 여성 과학자로서 여성이여서 힘드신 순간들은 없으셨나요? 있었다면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비즈니스를 전공하거나 비슷한 전공과는 거리가 먼 생명공학 과학자로서 창업을 하여 사업을 한다는 것이 통상적으로 쉽지 않은 일입니다. 더욱이 대부분 기업의 CEO가 남자인 사회에서 이공계 출신이 그것도 여성이 창업을 하고 회사를 대표하여 책임을 진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실제 제가 경험한 믿기 힘든 일들의 예는 학회참석 시 여자인 나만 빼고 남자과학자에게만 명함을 주는 남자과학자도 만난 적도 있고, 전 그룹사를 통틀어 첫 여자부장이 될 만큼 보수적인 회사에서 여자가 회사를 나오는데 치마를 입지 않고 바지를 입는 다고 하는 뒷담화의 주인공이 된 적도 있었습니다. 단적으로 여자가 사회생활 함에 있어 남성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통념, 편견이나 사회 환경적으로 극복해야 할 점이 분명히 있다는 점이 있으면 아마도 이점이 사회생활을 하는 여성으로서 가장 극복하기 힘든 점이 아닐까 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일을 하고 못하고는 사실 개인적인 역량에 달렸다고 보지 여자 vs 남자의 문제는 아니라고 것이 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그래서 실제 회사를 경영하면서 이공계 출신의 여성으로서 여러 가지로 어려운 점 (능력적인 문제가 아닌 사회 환경적인 면에서 기인하는 점)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제 자신에게 끊임없이 다짐하는 것이 있습니다. 사회생활 또는 일을 할 때 나는 여성으로서가 아니라 한 사회인, 조직의 일원, 개인 즉 성을 인식할 필요 없는 그런 존재로서 일을 하여야하고 인정을 받아야 한다라는 점입니다. 그렇게 생각함으로서 동등하게 사회구성원(대부분 남성인 것은 사실이긴 하지만)들과 함께 일하고 경쟁하고 당당하게 실력으로 성장하여야 한다고 생각하고 지금까지 그렇게 일하고 있습니다. 한 분야의 전문성을 인정받고 리더로서 성장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들이 많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해당 전문분야에 대한 실력(능력)’이라고 생각하였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선배님께서는 부족한 분야에 대해서는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사회경력을 쌓으면서 해결해야하는 프로젝트 수행에 나의 약한 점과 더 보강해야하는 점이 무엇인가를 고민하면서 자기계발을 위한 다양한 교육을 수강하고 경영서나 자기계발서를 통하여 역량강화에 투자를 많이 한 것이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중에서도 창업을 생각하면서 부족한 경영지식을 습득하기 위하여 MBA를 수료하면서 차근차근 준비하고 실력을 다져온 것이 현재의 회사경영에 유용한 사용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속적인 자기계발을 통한 역량강화와 성장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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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선배님께 이화란 어떤 의미인가요?

고교생의 굴레를 벗고 집을 떠나서 혼자 대학생활을 한지라 자유롭게 혼자서 모든 일을 기획하고 시도해봤던 아련하지만 따뜻하고, 아마추어라서 빛났던 시절을 가능하게 해 준 젊은 날의 친구라고 생각합니다. 언제 봐도 즐겁고 함께한 추억이 소중한 그런 친구. 항상 저에게는 좋은 친구로 남아 있습니다.


8. 취업,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이화의 후배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반드시 본인이 하고자 하는 미래의 꿈이나 바람이 뭔지를 곰곰이 생각해보고 대학 전공 선택 시 그 꿈을 이루기 위한 첫 발로 전공을 선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나아가서는 진로 선택 시 내가 진정으로 좋아하고 원하는 일이라면 도전하라 그러면 꿈을 이룰 수 있다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추가적으로 세부적인 부분을 언급한다면,
1) 해당분야의 지식과 경험을 충분히 쌓을 것(탄탄한 실무지식과 경험이 매우 중요함). 기초가 탄탄해야 더 높게 갈 수 있음.
2) 자기만의 차별성을 갖기 위해 장점을 더욱 강화할 것.
3) 다양한 사람들과의 경험과 좋은 관계를 가지고 동시에 사람을 소중하게 생각할 것. 왜냐하면 나 혼자로서는 내가 원하는 것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창업을 꿈꾸고 있는 이화의 후배들에게도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는 지금도 창업 멘토로서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멘티들을 만났었습니다. 멘티로 만난 사람들은 굉장히 열정적이고 다양한 사업 아이템과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미국과 같은 나라는 창업에 대한 인프라가 잘 갖추어져 있고 투자자들도 훨씬 개방적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투자는 무조건 성공해야한다는 인식이 있어서 투자를 받기도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창업이 좋다더라라는 식의 이야기만 듣고 창업을 시작하는 일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됩니다. 창업을 하기 전까지 충분한 준비기간을 가지고 창업을 결정하기까지 절대 쉽게 생각하지 말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 창업을 시작한다면 자신이 가장 잘 하는 분야, 경험이 많은 분야에서 시작해 보라고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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